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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부천사' 찰스 피니, 마지막 재산까지 모두 환원

기독일보 | 입력:2017-01-09 11:36

찰스 F. 피니'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라는 말씀을 그대로 실천한 사업가 찰스 F. 피니. ©자료사진

 

그동안 35년간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처럼 남 모르게 무려 9조 원을 기부해 '자선사업의 제임스 본드'로 불렸던 면세점(Duty Free Shop)의 창시자이자 아틀란틱 필란트로피 재단의 설립자 찰스 F 피니(Charles F. Feeney·일명 척 페니)가 지난해 말 700만 달러(한화 약 83억 원)를 대학에 기부하면서 마지막 재산의 사회 환원을 마치며 또 다시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피니가 모교인 코넬 대학에 후원금을 내놓으면서 전 재산 기부 약속과 함께 "살아있을 때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한 그의 소원도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올해 85세인 피니는 1982년부터 익명으로 기부 활동을 해왔으며, 지금까지 약 9조 5천억 원의 개인 재산을 사회 환원했다. 익명을 고집했던 그의 기부 활동이 외부로 알려진 것은 그의 사업체가 분규에 휘말리면서 회계 장부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장부 조사 과정에서 엄청난 기부 명세가 드러난 것이다.


아일랜드계인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공항면세점 체인을 설립하면서 큰돈을 벌었다. 1984년 면세점 체인 지분 38.75%를 포함해 전 재산을 자신이 설립한 '애틀란틱 재단'에 넘겼다. 재단 재산은 그가 투자한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신생 정보기술(IT)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크게 불어났다.


피니는 평생 기부에도 5년여 전인 81세 때 남은 재산이 15억 달러(약 1조 7천억 원)에 달하자, 이를 2016년까지 모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기부로 그는 공식적으로 전 재산을 사회 환원했다.


피니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거액을 다룰 때는 항상 불안하다. 그렇지만 그 일을 꽤 잘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임대아파트에서 부인과 함께 살면서 이동할 땐 버스를 타고, 비닐 가방에 책 한 권을 넣고 다니는 단출한 생활을 하고 있다. 뉴욕에 살 때는 맨해튼 변두리의 허름한 식당에서 햄버거를 즐겼다.


피니의 기부금 중 27억 달러(3조 2천억 원)는 5개 대륙, 1천여 개 기관에 전달됐지만, 이 중 어느 곳도 벽이나 명예의 전당에 그의 이름을 새기지 않았다.


그는 사업체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중 운영 자금을 제외한 거의 모든 돈을 대학, 병원, 사회단체 등에 보냈다. 1990년에는 북아일랜드 독립운동 단체인 신페인당에 기부했는데 무장투쟁을 접고 선거 정치를 수용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베트남에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치료 기금을 보냈고, 건강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길 바란다며 개발도상국의 젊은 지도자들을 성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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