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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이트의 새 관점 행보를 종식시킬 ‘국가대표 1번 타자’

크리스천투데이 | 입력:2017-06-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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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새 관점은 하나가 아닌 세 관점이다

 

톰 라이트의 칭의론을 비판한다

임원주 | 가나다 | 292쪽 | 21,000원

 

세계 교회에서 톰 라이트 신학은 대세이다. 반면 한국 신학계에서 발표되는 석·박사 연구 논문 대부분은 비평 일색이다. 그런데 왜 한국교회 지성적 그리스도인들은 새 관점에 열광하고 있는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에 대한 필자 견해는 첫째, 비평자들이 새 관점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이 비평하는 대상에 대해 확실하게 밀어붙이지 못하고 머뭇거리기 때문이다. 셋째, 새 관점은 샌더스, 던, 라이트로 크게 이어지는데, 셋의 차이를 알지 못하고 있다. 필자는 신약 학계가 새 관점과 김세윤 신학(독일 계열)의 차이점을 제시해 주길 기대하고 있지만, 그 차이에 대해서도 소개가 거의 없다.

 

라이트는 새 관점을 하나로 묶어 비판하는 것에 대해 매우 냉소적으로 비판한다. 새 관점 진영에서 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라이트는 <칭의를 말하다>에서 던(Dunn)을 자기 경쟁자와 동료로 소개한다. 그런데 새 관점 연구자들은 그 차이를 명료하게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임원주 목사의 <톰 라이트의 칭의론을 비판하다>는 라이트에 대한 명확한 비판 의식과 머뭇거리지 않고 밀어붙이는 일관성을 갖고 있다. 임 목사는 간단한 채팅에서 냉철한 서평을 요구했고, 가나다 출판사 대표도 냉철한 서평을 요구했다. 참 흥미로운 과정이다. 그래서 좀 더 자세히 읽어야 했다.

 

가나다 출판사 대표(이름을 기억하지 못함)와 우연하게 통화하면서, 가나다 출판사도 알았다. 소신 있는 기독교 출판사가 있다는 것은 큰 위로와 희망이다. '그책의사람들(그책사)'의 운영 악화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안타까움이 컸다. 출판사도 대형기획사와 함께 자기 사상을 갖고 있는 전문 출판사도 많이 필요하다. '가나다'라는 기독교 출판사도 기억해 주고, 출판한 책들을 많이 애독해 주길 기대한다.

 

임원주의 <톰 라이트의 칭의론을 비판한다> 표지에는 '톰 라이트의 칭의론은 존 파이퍼의 칭의론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문장이 있다. 임 목사가 이 책을 통해 증명하고 싶은 핵심이다. 서평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톰 라이트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존 파이퍼의 옮음을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목을 '라이트와 대결에서 완전히 승리한 파이퍼'란 제목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톰 라이트의 칭의론을 비판한다>는 톰 라이트의 <칭의를 말하다>에 대한 비평인데, 19개 주제로 구성됐다. 독자들은 매우 간략하게 볼 수 있는데, <칭의를 말하다>의 전반부만 취급했다. 서평자는 19개 주제를 3개로 크게 분류할 것을 제안한다. '1부(1-7장) 라이트의 주장: 허구에서 독단으로, 2부(8-14장) 하나님의 의: 라이트와 파이퍼의 격돌, 3부(15-19장) 언약적 율법주의와 개혁주의 구원론'으로 말이다. 

<톰 라이트의 칭의론을 비판한다>에서 아쉬운 점은(칭찬만 하고 싶지만, 저자의 특별한 부탁으로 생각하고) 파이퍼를 등에 업고 너무 단순하게 라이트를 비판한다는 인상이다. 라이트는 이 시대 최고의 사상가이다. 연구자가 저술을 발표하면, 제한적인 저술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시대의 거장에 대한 비평을 할 때는 거장의 거대 프레임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파이퍼와 라이트의 격돌은 마치 바르트와 반틸의 격돌과 유사하다. 라이트는 파이퍼의 주장에 대해 세밀하게 다루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칭의를 말하다, 12쪽). 라이트는 파이퍼를 무시하고 자기 주장을 제시했다. 그런 상황에서 파이퍼의 <칭의논쟁>에서 라이트와 연결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임원주 목사는 파이퍼와 라이트를 긴밀하게 대조하는 방식으로 전개했는데, 라이트의 주장과 파이퍼의 논쟁에서 교점이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저자는 두 사람을 긴밀하게 대조시켰다. 

임원주 목사는 박영돈 교수의 <톰 라이트 칭의론 다시 읽기(2016)>에 대해 적극적으로 긍정했다. 서평자는 박영돈 교수의 책을 정독하지 않은 상태이지만, 라이트의 저술 번역 출판에 적극적인 IVP에서 라이트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출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그럼에도 박영돈 교수에 연구에 대해 적극적으로 옹호한 것에 대해 약간 의문이 있다. 

박영돈 교수의 저술에 대한 추천자 중, 권연경 교수의 추천사가 상당히 타당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갑종 교수는 라이트의 견해와 다른 주장을 하는 대표적인 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통적인 이신칭의 견해를 수정하는 것은 라이트와 동일한 견지이다. 

학문이란 무엇일까? 세속 영역에서 가장 신성해야 할 영역은 학문 영역이다. 기독교 학문에서 학자의 양심은 무엇일까? 기독교 학문에서 학자 양심의 소리를 기대한다. 

라이트 비평 도서는 이승구 교수가 처음 <톰 라이트에 대한 개혁신학적 반응(2013)>을 출판했다. 그러나 모든 비평자들이 새 관점 내부의 세 학자의 견해에 대해 세밀하게 구분하면서 비평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라이트 본연의 주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임원주 목사의 글이 귀한 것은 한국교회에서 가장 단호한 라이트 비평서라는 것이다. 임원주 목사의 주장을 읽으면 라이트의 견해는 분명하게 파이퍼와 대조되며, 종교개혁의 이신칭의와 대치되는 것이 너무 명료하게 드러난다. 박영돈 교수와 이승구 교수의 비평에서는 중간적 입장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책들을 읽으면 새 관점에 대한 자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것이다. 

그러나 임원주 목사의 글을 읽고 나면 반드시 라이트를 찬성하든지 반대하든지 한쪽 편에 서야 할 것이다. 임원주 목사는 파이퍼의 견해를 따르면서, 라이트와 반대됨을 명료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원주 목사의 글을 시작으로, 2번 타자로서 라이트의 <칭의를 말하다>를 독서 비평하고 싶다. 

고경태 목사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주님의교회 담임, 크리스찬타임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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