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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예수뿐이네’의 그녀, 마커스워십의 예배인도자

크리스천투데이 | 입력:2017-11-08 08:53

 

[인터뷰] “선한 길로 인도하신 주님” 소진영 씨

 

마커스 소진영
마커스워십의 예배인도자 소진영 씨. 그녀는 지난해 4월, 당시 예배를 인도하던 심종호 씨가 갑작스레 다리를 다쳐 얼떨결에 그 자리를 대신해야 했다. 아기를 낳고 고작 60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던 때에. ⓒ마커스워십

사실 그녀보다 그녀가 만든 노래가 더 유명할지 모른다. 

 

"주 나의 모습 보네/상한 나의 맘 보시네/주 나의 눈물 아네/홀로 울던 맘 아시네..."

 

"주여 우린 연약합니다/우린 오늘을 힘겨워 합니다/주 뜻 이루며 살기엔 부족합니다/우린 우린 연약합니다..."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호흡마저도 다 주의 것이니/세상 평안과 위로 내게 없어도/예수 오직 예수 뿐이네..." 

아마 알아차렸을텐데, 마커스워십의 주옥같은 찬양이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주 은혜임을' '주는 완전합니다' '오직 예수 뿐이네'. 세 곡 모두 각 앨범을 대표하던 것들이었고,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이 노래들을 전부 마커스워십의 여성 예배인도자인 소진영 씨가 작곡('오직 예수 뿐이네'는 작사/작곡)했다. 

 

'마커스' 하면 '심종호'를 먼저 떠올리는 이들에게, 또 한 명의 예배인도자, 소진영 씨를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소진영이예요.^^"


(콜록 콜록)


-몸이 안 좋으신가봐요?


"감기에 좀 걸렸거든요. 오늘 예배 인도하는 날인데 하필... 하지만 주님이 도우시고 인도해주실 거라 믿어요(웃음)."


(소진영 씨를 만난 날은 마커스워십의 목요예배가 있던 11월 2일 오후.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었는데, 그녀는 목도리를 두르고 마스크를 썼다. 예배를 앞둔 터라 긴장한 빛이 있었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며칠 전 새 앨범, <마커스워십 2017-How Can I Go?>가 나왔어요. 소감이 어떠세요?


"......."


(그녀는 말을 바로 꺼내지 못했다.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르더니)


"감사해요. 그리고 감격스러워요... ^^"


(진심을 담느라 그랬던 것 같다. 더는 다른 말이 필요 없을 만큼)


내가 어찌 갈 수 있을까요?(How can I go?)


-어떤 앨범인가요?


"마커스 목요예배에서 매주 드리는 예배를 토대로 앨범의 주제와 내용을 정해요. 현재 김남국 목사님께서 사무엘상 강해설교를 하고 계세요. 그래서 이번 앨범의 주인공은 다윗이에요. 그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을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이 겪어야 할 시간들,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담았어요.


지난 앨범에선 버티고 견뎌야만 했던, 그렇게 소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노래했었죠. 이번 앨범은 그런 주님을 신뢰하고 한 걸음 더 내딛었지만, 그 앞에 펼쳐진 것은 놀랍게도 광야라는 것. 그래서 '내가 어찌 갈 수 있을까요?'라고 묻지만, 그것 또한 높은 곳을 향해 우리를 이끄시기 위한 하나님의 길이라는 믿음을 노래하고 있어요."


-이번에도 직접 쓰신 곡이 있나요?


"6번 트랙 '예수, 늘 함께 하시네'라는 곡이에요." 


-어떤 곡인가요?

 

"다른 곡들도 그렇지만, 주님 향한 믿음을 담담히 노래했어요. '고단한 인생길 힘겨운 오늘도/예수 내 마음 아시네/지나간 아픔도 마주할 세상도/예수 내 마음 아시네.../믿음의 눈 들어 주를 보리/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가사에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부분이 참 많은 걸 함축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초연한 믿음이랄까요? 

"......." 

(이번에도 그녀는 바로 입을 떼지 못했다. 무언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사실 제 고백이에요. 저 역시 삶이 쉽지 않았거든요. 꽤 오래 전에 몸이 크게 아팠던 적이 있어요. (지금도 그 과정 안에 있지만…) 그 때가 20대 중반이었으니까,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죠. 하나님을 믿었지만 한 동안 곤고해진 마음을 안고 살아야 했어요. 그렇게 스스로 평범하지 않다고, 왜 이런 길로 날 인도하실까,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주님께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선한 길로 절 인도하셨더군요. 그러면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도 결국은 지나가리란 걸 배웠죠. 

그리고 이 고백은 '주어진 내 삶의 시간 속에/주의 뜻 알게 하소서'로 이어져요. 그저 이 시간도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만이 아니라, 그 과정을 지나가는 주어진 모든 시간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심,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게 해 달라는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예배인도자로 섰던 매 순간, 함께 하신 하나님 

-그런데 이렇게 곡을 잘 만드시는 비결이라도 있나요? 

"글쎄요. 딱히 비결이랄 것까진 없고, 피아노 앞에 자주 앉아 노래하다보니,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자연스럽게 곡이 나왔던 것 같아요. (그녀는 작곡이 아닌 보컬 전공자다, 놀랍게도). 때마다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피아노를 치면서 꺼내놓곤 했거든요. '주 은혜임을'이라는 곡을 만들 때도 그랬어요. 2014년이었는데, 주님의 은혜를 분명히 알면서도 세상 가운데 놓인 내 모습이 참 초라하게 보였었죠. 

'주 나의 모습 보네/상한 나의 맘 보시네/주 나의 눈물 아네/홀로 울던 맘 아시네...' 이 가사에 그 때의 제 마음이 담겨 있어요." 

-마커스엔 언제, 어떻게 들어오게 된 건가요? 

"제 친오빠가 (심)종호 오빠랑 대학 친구였어요. 하하. 그게 첫 인연이었는데, 오빠 따라 몇 번 마커스 예배에 참석했었지만 그 때만 해도 제가 마커스 멤버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죠. 그게 2005년이었어요. 그러다 마커스와 연합하는 둘로스선교회를 통해 DT/LT 제자훈련을 받게 되면서, 그 훈련과정으로 한 달에 한 번은 꼭 마커스 목요예배를 드려야 했어요. 그 때 참여한 마커스 목요예배에서 마침 새 멤버를 뽑는다며 첫 오디션 공고를 하는 거예요. 이후 오디션을 봤고, 마커스 사역에 함께 하게 되었죠. 그 때가 2007년이었으니까, 꼭 10년 전이네요. 아직도 저는 사역자라고 불리는 것에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이 교차합니다." 

-본격적으로 예배를 인도하게 된 게 작년 4월부터라고 들었어요. 심종호 씨가 갑자기 다리를 다치면서 급하게 하게 되셨다고. 

"정말 갑작스러웠죠. 전혀 예상하지 못했거든요. 게다가 당시 전 첫 아이를 낳고 고작 60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마음 뿐만 아니라 몸도 준비가 안 된 상태였죠. 그래서 처음엔 못하겠다고 했었어요.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만 했고, 그 당시 인도자로 설 수 있는 사람은 저 뿐이었으니까요." 

-처음으로 인도했던 예배, 어땠나요? 

"예배를 인도하는 자리는 늘 어렵지만, 그 땐 정말 마음 속으로 울면서 예배의 자리에 섰어요. 예배당 저 끝에서 인도자 자리까지 걸어가는데, 그렇게 떨릴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막상 예배가 시작되니 마음이 진정 되었어요. 그 때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하나님께서 절 붙들어 주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기껏해야 한 두 번 하고 말 줄 알았던 예배인도를, 그 뒤로 두 달여 동안 무려 11번이나 연이어 해야 했어요. 금방 돌아올 것 같았던 심종호 오빠가 2달이 지난 후에야 회복되었기 때문이죠. 제가 11번 예배를 인도했다고 하니 심종호 오빠가 깜짝 놀라더라고요. 자기도 마커스 목요예배 초창기 때 이후로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하는데, 그걸 어떻게 혼자 다 했냐며(웃음). 

(당시 갓 아기 엄마가 된 소진영 씨에게 예배인도를 맡길 수 밖에 없었던 심종호 씨는, 그럼에도 무사히 예배를 이어갈 수 있었던 그 때를 회상하며 "'예배가 나, 혹은 그 누군가에게 달린 게 아니구나'라는 걸 깊이 돌아본 계기였다"고 했었다.-지난해 12월 크리스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얼떨결에 인도하게 된 예배, 그리고 그로부터 1년 6개월 여가 지난 지금, 다시 지나온 날을 돌아본다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참으로 버거운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을 돌아보면 예배인도자로 만들어가신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때론 그 자리에 서기에 부족한 제 모습을 보며 그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 마음까지도 맡겨드리고 그 자리를 지켜낼 때, 연약한 나의 존재를 넘어서 일하시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커스 소진영
소진영 씨는 “때론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 마음까지도 맡겨드리고 그 자리를 지켜낼 때, 연약한 나의 존재를 넘어서 일하시는 주님의 신실하심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마커스워십

세대와 세대가 함께 드리는 예배 

 

-목요예배 때 여전히 청년들이 많이 오죠? 

"감사하게도 청년들이 많이 와요. 그런데 다양한 연령층이 전보다 훨씬 늘었어요. 엄마 아빠 손잡고 온 아이들도 보이고, 제 어머니 아버지 세대 분들도 여럿 눈에 띄고요. 가족 단위로도 많이들 오시는 거 같아요. 이런 걸 보면서, 이제 마커스 목요예배가 점점 세대 구분 없이 드려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그러고 보니 마커스 멤버들도 나이가 들었네요. 저만해도 20대에 들어와 벌써 30대가 됐으니. 40대 오빠들도 있고(웃음). 함께하는 예코(예배코퍼레이터) 동생들은 주로 20대예요. 세대가 다른 젊은 예코들과 마커스 멤버들이 함께 각자의 감성과 장점을 공유하며 함께 사역을 만들어 가는 시간들이, 참 소중하고 귀해요. 이렇게 세대와 세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답니다." 

-끝으로 마커스워십의 노래를 듣고, 그와 함께 예배 드리는 이들에게 일어났으면 하는 변화가 있다면? 

"저희 목요예배에 와 보신 분들은 아실 텐데, 교회 앞 길이 좁은 편이어서 질서를 지켜 줄을 서지 않으면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오래 전부터 일명 '한 줄 서기' 캠페인을 벌였어요. 처음엔 어려웠는데, 지금은 서로가 지켜주는 원칙이 됐죠. 이처럼 우리의 예배가 단지 예배로만 끝나지 않고, 삶으로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비록 작은 것이라 해도 한 사람의 삶의 자리가 조금씩 변한다면, 그 온기를 통해 이 사회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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