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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 필리핀 선교, 어떻게 할 것인가? 5가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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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투데이 작성일18-02-0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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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칼럼] 잠재력 있는 나라 필리핀

 

필리핀 선교
필리핀 전통종교양식들을 진열해놓고 있는 타마완 빌리지. ⓒ북뉴스 제공

필리핀은 일찍부터 서구 문명을 받아들여, 1960년대까지 '아시아의 용'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발전하였기에 한국에 군사·경제적 원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필리핀은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낙후하여, 부패지수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을 정도입니다. 

 

현재 필리핀은 인구의 2/3가 하층민으로, 먹고 입고 자는 1차적 욕구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을 여러 군데서 찾을 수 있겠지만, 필리핀은 일찍이 서구 문명을 받아들였더라도 진정한 자립의식과 근면성을 계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는 일면 필리핀의 기후와 지형이 영향을 끼치기도 했지만, 노동력에서 활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회에 기여해야 할 엘리트 계층들이 상당수 국내를 빠져나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소수 상류층들이 경제와 토지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는데, 필리핀이 일찍부터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였다지만, 이는 정통 기독교와 거리가 먼 정령숭배 신앙이며, 토속적 신앙의 결합으로 변형된 가톨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신앙은 그리스도의 복음과 유리되어 있기 때문에,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필자는 지난 10여 년에 걸친 필리핀 선교 경험에 비춰, 필리핀 선교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필리핀 선교
아내가 봉사했던 다바오 선교사 자녀학교인 페이스 아카데미에서 선교사 자녀들과 추석 전 송편을 만드는 모습. ⓒ북뉴스 제공

첫째로, 복음의 빚진 자 된 한국교회는 계속해서 필리핀 선교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톨릭 신앙을 개혁교회 신앙으로 인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가톨릭 신자라 할지라도 태반이 예수 그리스도와 거듭남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에 무지한 필리핀은 여전히 적극적으로 선교해야 할 선교대상 국가임에 틀림없습니다. 

 

아울러 필리핀 현지인들을 잘 훈련시키면, 필리핀 오지와 동남아 선교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쉽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대체로 영어를 기본으로 잘 할 뿐 아니라, 타갈로그어가 스페인어와 유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쉽게 스페인어 습득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지역에서 선교가 용이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많지 않은 후원으로도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훈련이 된 사람들입니다. 

둘째로, 종교로서의 기독교가 아니라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필리핀은 선교를 자유롭게 허용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현재 많은 종파의 선교사들이 들어와 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종교의 모양이 잘 갖추어져 있어, 일단 교회에 대한 거부감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 보면 많은 이들이 이단적인 사상에 빠져 있으며, 성경과 무관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필리핀 선교를 할 때는, 제자훈련을 통한 성경공부가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만으로는 이들을 바람직한 기독교 신앙으로 인도하기 어렵습니다. 성경공부를 하고, 서로 교제를 나누며, 그들의 잘못된 신앙관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가톨릭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이들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성령, 그리고 교회의 구조와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편입니다. 그렇더라도 이들은 무엇이 올바른 신앙이고 잘못된 신앙인지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가톨릭 신자나 이슬람교도, 그 외 다른 이단 종파들에게 너무 드러내 복음을 전파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그들에게 성경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필리핀 선교
어린아이들의 졸업식에서 필리핀 전통춤을 추는 학부모들. ⓒ북뉴스 제공

따라서 필리핀 선교는 개혁교회의 조직신학을 바탕으로 하는 성경공부가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성경공부는 실제적으로 한 가정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필리핀 사회는 가족 중심적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확실한 회심은 가족 전체를 교회로 인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아버지의 신앙이 곧 모든 가족의 신앙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자녀의 신앙이 가족 전체의 신앙으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사역했던 바기오에서는 산지로부터 공부하기 위해 들어온 청년이 믿음으로 변화됨으로써, 산지에 있는 가족 전체가 그리스도께로 돌아오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셋째로, 그들의 실제적인 필요를 충족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필리핀은 한국보다 경제적으로 30년 정도 뒤쳐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아직도 때마다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인들 대다수는 먹고 입고 자는 기본적인 문제는 걱정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아직도 그러한 의식주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많은 이들이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서 고민합니다. 

실업률이 20%에 달하여 젊은이들이 일할 곳이 없습니다. 길거리에는 남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어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가난한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도움 없이는, 선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들을 언제까지나 도울 수는 없지만, 당장 닥친 생존문제는 도와가면서 함께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칠 필요가 있겠습니다. 

바기오의 선교사 가운데 한 분이 산지족을 선교하였는데, 그 선교사는 산지 소작인들에게 한국의 볍씨를 나누어주고 심어 추수를 하게 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주로 먹는 쌀은 찰지지 못해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한국인들이 수입된 다른 나라 쌀을 비싸게 사먹고 있는 형편입니다. 때문에 이 선교사는 현지 농부들이 한국의 농작물을 재배하게 하여, 바기오에 있는 한인교회와 연결하여 그들을 경제적으로 도왔습니다. 농부들은 좋은 가격에 쌀을 팔 수 있어 좋았고, 한국인들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찰진 쌀을 사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필리핀 선교
아내에게서 한국어를 배웠던 현지인 학생들과 함께. ⓒ북뉴스 제공

단지 쌀만이 아닙니다. 다바오의 어떤 선교사는 산지족들에게 고랭지 채소를 심게 하여 거두어들인 농작물을 한국인들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는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현지인들에게 선교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필리핀은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사랑으로 동고동락하는 선교 방식이 여전히 필요한 곳입니다. 필리핀에는 한국 돈으로 5만원이 없어 학업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때문에 교회가 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그들을 교회로 인도할 수가 있습니다. 

단지 장학금을 얻기 위해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생겨나겠지만, 그것이 밑거름이 되어 복음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면, 그만큼 가치있는 일이 되겠지요. 제가 사역했던 바기오의 베데스다 교회에서는 주일헌금을 모두 모아 청소년 장학사업에 사용했더니, 청소년부가 눈에 띄게 활성화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필리핀 선교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을 도외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면, 교회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그 능력을 배양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원칙이 필리핀 전역에 적용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도시 교회와 농촌 교회, 대도시 교회와 중소도시 교회의 경우가 각각 서로 다를 것입니다. 이렇듯 필리핀 선교는 여러 모로 융통성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선교사의 지혜로운 판단과 효과적인 복음전도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넷째로, 언어 문제는 선교의 큰 장애요인이 될 수 있으나, 다행히 필리핀에서는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웬만해선 영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교사들은 영어를 매개로 충분히 복음을 전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도시 지역을 벗어난 곳에서는 영어를 자유로이 구사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그 지역의 방언을 배울 필요가 있겠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지역 방언이 수없이 많습니다. 같은 나라에서 북쪽 지역의 사람들과 남쪽 지역의 사람들이 자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선교사는 자신이 사역하고 있는 지역의 방언만이라도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으면 유익할 것입니다. 물론 공용어인 타갈로그로 소통이 가능하긴 하지만, 선교사가 그 지역의 방언을 전혀 구사하지 못한다면 현지인들은 그 선교사와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필리핀 선교
주일예배후 베데스다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모습. ⓒ북뉴스 제공

그렇다고 선교사가 그 지역의 방언으로 설교를 자유로이 할 수 있을 정도의 언어구사 능력을 가져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선교 지역의 방언을 배우는 것은, 설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지역 사람들과의 유대와 친밀감을 위해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필자는 효과적인 필리핀 선교를 위해 필리핀 현지 목회자와 협력해서 교회를 개척하고 성장시킬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선교사가 선교 현지에서 직접 목회를 하기를 바라겠지만, 선교사들이 해야 할 일은 직접 목회 외에도 아주 많습니다. 

그보다는 현지 언어에 능숙하고 현지인들과 원활하게 교감할 수 있는 현지인 사역자를 세워 목회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선교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선교를 위한 것입니다. 선교사는 더 많은 현지인 사역자를 훈련하여 더 많은 교회를 개척하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로, 파송기관은 선교사의 사역에 대해서 조급하게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선교사를 파송하면 그곳에서의 선교 방법과 기한 등에 대해 선교사에게 모든 것을 일임해야 합니다. 조급한 기대를 하면 그 선교사가 허식을 쫒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참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지 외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들에 대한 조급한 기대는 선교사가 과장된 보고를 하도록 부추길 것입니다. 선교사는 진실하게 선교하며 선교지의 어려움이나 본인의 상황에 대해 솔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실치 않은 포장된 선교는 선교를 사업으로 전락시킬 위험성이 있습니다. 

파송기관은 선교사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경제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더 많은 실적 요구나 지적이 아니라, 선교사의 사역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꾸준하게 협력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시아의 복음화를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가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어느 나라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 대한민국을 복음의 나라로 들어 쓰시고자 하고 계십니다. 

필리핀은 여전히 열심히 선교해야 하는 선교대상 국가이면서, 앞으로 선교하는 나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나라입니다. 이 잠재력을 누가 일깨우고 세워갈 수 있겠습니까? 먼저는 하나님이 이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의 선봉에 우리 한국교회가 나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채천석 목사 

필리핀 선교사, 크리스찬북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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