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맵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 에베소서 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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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이나 나나

저에게 아이 둘이 있습니다. 첫째 아이는 뭐든지 처음 하는 것이라 부족하지 않게 채워주고 늘 새것을 사주어서 그런지 새 옷을 사줘도, 새 신발을 사줘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반면 둘째 아이는 옷이나 신발, 장난감까지 대부분 쓰던 것을 물려받아서인지 새것을 하나 사주면 "엄마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면서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첫째 아이는 자주 물건을 잃어버리고 와도 별로 아까워하는 기색이나 잘못했다고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첫째와 함께 옷을 사러 갔습니다. 가게에서 치마를 한 장 사서 나오는데 아이가 다른 옷들을 더 사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 아이가 사달라고 조르는 옷이 집에 있는 옷과 비슷하길래 그냥 치마만 사 가지고 나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내내 아이는 자기가 사달라고 한 옷을 사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 불만이어서 입이 쭉 나와 있었습니다. 처음엔 아이가 잘 알아듣도록 말해주었지만 도통 먹히지 않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 났습니다. "너는 도대체 사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진 못할망정 안 사주는 것에 대해서만 왜 그렇게 불평이 많니? 너는 네가 가진 것, 너에게 좋아진 점은 감사하지 않고 이거 없다, 저거 없다, 이거 불편하다 저거 싫다, 그럼 도대체 네가 감사할 수 있는 게 뭐니?"

아이의 태도에 하도 화가 나서 아이를 내버려 두고 먼저 씩씩거리며 집으로 걸어가는데 가슴 한구석이 뜨끔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너는 어떤데?'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나야 뭐' 하고 생각하는데 미처 대답할 말이 생각나기도 전에 하나님께 기도하는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제 삶의 모든 부분에서 감사하는 마음보다는 '하나님, 이것 필요하고요, 저것도 해주셔야 겠어요. 이 생활비로는 한 달 보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시지요?' 하면서 늘 요구에 익숙한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뒤에서 쭈뼛쭈뼛 따라오는 아이의 손을 슬며시 잡으며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 하나님 앞에선 어린 너나 내가 다를 게 별로 없구나.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네 눈의 티만 보다니, 우리 이제 늘 감사하는 습관을 가지자 ….'

 

- 이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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