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크리스천

알 수 없는 고난…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할 것인가?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성경묵상과 통독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 |

조회 492|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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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o 500 성경해설 3 시가서

박우택 | 세움북스 | 618쪽 | 35,000원

 

성경 통독을 다시 시작했다. 목회자라면 1년 3독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늘 자리한 터라, 이번 기회에 다시 시작한 것이다.

 

성경통독을 주기적으로 해온 사람이 느끼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통독을 시작하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이다. 두 번째는 지난번에 통독할 때 받았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이런 내용이 있었나? 그동안 왜 몰랐을까?’하며 성경이 전혀 새롭게 다가오는 경우다.

 

며칠 전, 사무엘서를 읽으면서 사울이 자신의 기념비를 세운 내용을 접하고 상당히 놀라웠다. 몇 번을 읽었던 내용인데, 이번에 읽기 시작하면서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사울이 자신을 위해 기념비를 세웠던 시기는 아말렉을 치라는 명령을 온전히 순종하지 못하고 욕망에 사로잡혀 있던 시기였다. 그런데 후에 압살롬이 자신을 위해 기념비를 세웠다는 이야기가 다시 반복된다(삼하 18:18).

 

기이하게도 사무엘서 기자는 두 사람의 기념비를 언급하고, 그 기념비를 세운 두 사람의 패망 이야기를 앞과 뒤의 중심에 놓는다.

 

오늘은 욥기를 읽었다. 욥기는 늘 난제이다. 사탄이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왜 하나님은 사탄에게 욥의 운명을 맡긴 것일까? 비록 생명까지는 아니지만, 그의 자녀들은 단 한 명도 남지 않고 모두 죽임을 당한다.

 

욥기의 내러티브상, 자녀들의 죽음은 하나님 때문이다. 비록 욥이 다시 복을 받고 회복되기는 하지만, 그것이 오늘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될까? 그냥 평범하게 살아갈 수는 없었을까?

 

우리는 욥이 고난을 통해 성숙한 믿음으로 성장했다고 알지만, 실은 고난이 오기 전과 후는 변함이 없다. 다만 욥이 죄가 없다는 것만 분명해졌을 뿐이다. 하나님은 왜 욥에게 고난을 허락하신 걸까? 단지 ‘까닭 없는 고난’이나 ‘인내’로 주제를 제한하기엔 너무나 풀기 어려운 숙제이다.

 

박우택 교수의 《Refo 500 시가서》가 내 손에 들어왔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탓에,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성경의 분량이 월등히 많은 ‘역사서’에 비해 ‘시가서’ 해설서가 분량이 더 많다.

 

시편이 거의 3백쪽에 가깝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불어난 것 같다. 시편의 경우 그리 길지는 않지만, 150편이라는 적지 않은 편수는 해설자들로 하여금 한 편도 건너 뛸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은 주석과 개요서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탁월한 해설이다. 불필요한 논쟁을 걷어내고, 정경학적 관점에서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어떻게 본문을 읽어야 하는지도 세밀하게 그려낸다. ‘욥기의 지혜(34-35쪽)’에서 욥기가 말하는 지혜가 무엇인지 찾아내 읽었다.

 

“골즈워디는 이를 가리켜 ‘감추어진 진서’라고 했다. 욥기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감추어진 질서세계가 있고 그래서 죄로 인하여 고난 받는 것이 아니라 신비로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는 것도 있음을 보여준다.

 

욥기는 이 세계를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전지, 전능, 자비하심을 믿고 인내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라고 설명한다. 왜냐하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있는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삶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욥기는 지혜서에 속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이 지혜인가? 기독교인들에게 익숙한 지혜는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잠언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급하게 답할 수 있다.

 

그러나 욥기는 단순히 하나님의 경외를 뛰어넘는다. 저자는 “알 수 없는 고난을 당할 때 그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해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지혜를 준다(41쪽)”고 말한다. 욥기는 우리에게 어떤 지혜를 준단 말인가?

 

 


 

욥의 세 친구들은 욥의 고난을 듣고 위로하러 오지만, 오히려 욥을 의심하고 판단한다. 세 친구들이 하나님을 비난하거나 영광을 가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들을 정죄하시고, ‘번제(42:8)’를 요구하신다. 욥은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런데 욥기는 매우 아이러니하게 욥이 세 친구를 위해 기도할 때, 친구들이 아닌 욥을 받으시고(42:9), 욥에게 다시 갑절의 복을 주신다(42:10). 욥기의 결론은 욥의 회복이다. 그러나 고난 이전의 욥과 고난 이후의 욥은 결코 같지 않다. 42장에 회복되는 욥은 마음과 몸에 생채기가 있다.

 

욥이 가진 생채기는 사단의 의혹 때문에 일어났지만, 결코 사단의 계획대로 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표식이다. 저자는 이 사건을 비쉘(W. Vischer)의 말을 인용하여 ‘믿음은 삶으로 증명되어야 한다(49쪽)’고 말한다.

 

그렇다! 욥기 핵심은 야고보 사도가 강조한 것처럼 삶으로 증명한 믿음인 것이다. 욥이 증명한 믿음은 욥 자신의 믿음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인정한 믿음이다. 하나님께서 선하시다고 선언하시고, 하나님께서 기꺼이 고난 속에서도 증명될 것임을 확신했던 믿음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물질적인 축복이나 건강 때문이 아니라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 성도들도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하려는 것(49쪽)”이라는 저자의 결론에 기꺼이 동의한다.

 

단순히 책으로만 읽을 때와 통독을 하면서 참고도서로 곁에 두고 읽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아마도 처음 역사서를 읽을 때는 통독이 아닌 책으로 대했기 때문에 이 책의 가치를 잘 몰랐던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겠지만,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가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이 책 역시 성경 통독을 위해 참고할 때 제격이다. 또한 성경을 읽기 전이나 후에 흐름과 목적,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고자 할 때 적지 않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현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에레츠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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