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크리스천

우리의 구원, 십자가뿐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 전체 통해 보아야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구속사 |

조회 133|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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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사

조나단 에드워즈 | 김귀탁 역 | 부흥과개혁사 | 718쪽 | 30,000원

 

조나단 에드워즈의 구속사를 읽으면, 우리의 구원이 얼마나 위대하고 감격스러운 것인지 알게 된다. 하나님께서 인류의 구원과 회복을 위해 얼마나 애쓰시고 세밀하게 역사하셨는지 감사하고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은 당신의 피조세계의 구원을 위해 역사 속으로 들어오셔서 일하시고, 당신의 백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치밀하게 일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구속자를 향해 구약은 달려가고 있고 그분은 이 땅에 오셔서 위대하고 놀라운 일을 성취하셨다.

 

조나단 에드워즈의 구속사에 나오는 30편의 설교를 보면, 이사야 51장 8절을 창조와 타락과 구원과 섭리와 그리스도와 회복과 종말까지 담아내는 그 넓이와 깊이에 놀라게 된다.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경륜을 논리적이고 성경적으로 드러낸다.

 

“옷같이 좀이 그들을 먹을 것이며 양털같이 좀벌레가 그들을 먹을 것이나 나의 공의는 영원히 있겠고 나의 구원은 세세에 미치리로다.”

 

이 구속사는 에드워즈가 노샘프턴교회에서 목회를 하던 1739년 3월부터 8월까지 설교한 것이다. 에드워즈의 노트와 묵상일기를 통해 구속사를 설교하기 위해 준비했던 흔적을 볼 수 있다.

 

후에 1751년 스톡브리지로 옮기고 이 설교를 더 다듬어서 출판하고자 했으나, 1757년 뉴저지대학으로 옮기게 됨으로 끝내는 완성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특이하게, 이 시기에 그는 자유의지와 원죄론을 작성했으나, 이 책은 쓰지 못하고 후에 그와 편지를 자주 왕래했던 스코틀랜드의 존 어스킨에 의해 보완되어 1774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다.

 

하나님께서는 인류가 타락한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구속활동을 펼치신다. 에드워즈는 이 교리를 가지고 세 시기로 나누어서 설교한다. 첫 번째 시기는 인간의 타락으로부터 그리스도의 성육신까지의 기간이다.

 

이 시기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고 구속을 성취하기 위해 일하시는 시간이다. 이 시기는 더욱 세분화하여 여섯 기간(타락-홍수-아브라함-모세-다윗-바벨론 포로-성육신)으로, 주님이 오시는 과정을 탁월하게 분석하고 설명한다.

 

두 번째 시기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부터 그의 부활까지의 기간으로, 예수님의 비하 기간이다. 에드워즈는 이 때에 가장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다고 말하며,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으로 그리스도의 구원이 취득되었다고 설명한다.

 

세 번째 시기는 그리스도의 부활부터 세상 끝날까지 그리스도가 이루신 구속의 효과와 능력이 나타나는 기간이다. 인류의 종말에 어떤 역사가 나타나는지 개신교의 천년왕국과는 다르지만 만물의 회복과 치유를 그려내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을 덮으며 이 책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논하고 분석하기보다(한 번 읽고 그것을 풀어내는 것은 나에게는 어려운 것이다), 구속사가 강조하고자 하는 바를 세 가지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선 구속은 성도를 구원하고 교회를 보호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타락 이후 죄악으로 물들고 더러워진 사람과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보호하신다. 아담의 타락 이후 피조 세계에 들어 온 죄의 파괴력은 엄청나서 하나님과 이웃과 가정과 자연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시켰다.

 

아담은 기쁨의 동산에서 추방당하고 영혼은 비참한 상태가 되었고, 그의 후손들도 자력으로는 구원할 수 없는 절대무능한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인의 후손을 통해 인류를 회복할 것이라는 놀라운 약속을 주신다.

 

이후 인간과 피조세계는 더 악해지고 무너져도 이 신실한 하나님의 약속은 살아있어서, 때때마다 언약을 갱신하며 구원의 역사를 이어가신다. 영원부터 작정된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믿음으로 구원 얻게 하신다.

 

인류 최초의 교회인 가정도 죄로 인해 병들고 무너졌다. 또한 이후 이스라엘 민족교회도 타락하여 노예로 끌려가는 비참한 교회가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럼에도 이 교회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고 구원의 빛을 발하는 곳으로 회복시키신다.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가 되시니 주님이 여전히 다스리시는 곳이 교회임을 드러내시고, 가장 복되고 거룩한 곳이 하나님의 교회임을 선포한다.

 


 

두 번째는 인간의 불신앙과 무관심에 대한 책망이다. 이 세밀하게 펼쳐지는 구속사를 읽으면 인간은 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관자가 되셔서 구속을 이끌어 가시고, 역사 속에도 들어오셔서 개입하시는 것을 보면 그분의 사랑과 열정에 흔들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비참하고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구속 역사를 이어가는 끈질긴 집념을 보면, 인간은 하나님의 계획과 준비를 외면할 수 없다.

 

그러나 그 하나님의 신비한 열정과 뜨거운 관심과 불타는 사랑에 비해, 우리는 역사와 성경과 구속에 관심이 없다. 하나님의 구원과 역사가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우리의 관심은 너무나 세속적이다.

 

구원을 방해하고 구속의 역사를 훼방하는 자들에게 옷같이 좀을 먹고 양털같이 벌레가 먹는 심판을 보아도, 인간은 두려워하지 않고 근심하지 않는다. 믿음이 있으면 악을 향한 심판을 볼 때 돌이켜야 하는데 믿음이 없으니 돌이키지도 못하고 무감각하다.

 

옛 세대나 이 세대의 사람은 영혼의 구원과 교회의 회복과 하나님 나라에 관심이 없다. 인류 역사는 인간 왕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쏟고, 모든 조명은 왕을 향하는데 만왕의 왕이신 예수 왕에 대해서는 정말 미비하다.

 

하나님의 구속이 이분을 향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함에도, 우리의 관심은 불신앙에 가깝다. 세상이 돌아가는 흐름과 일반 역사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회복만큼 시급하고 긴급한 게 어디 있을까, 구속사를 통해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어디에 있는지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의 중심성이다. 영혼의 구원과 인류의 회복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나님의 원리는 회복된다. 하나님께서는 인류가 무너진 순간부터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하게 준비하셨다.

 

이 분은 완전한 화목제물이고 유일한 대제사장이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하나님 아버지의 사역을 이어가는 것이고 그의 말씀은 아버지의 말씀이다. 아들을 통해서만 아버지를 볼 수 있고 아들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된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사탄의 지배는 떠나가고 어둠의 권세는 물러간다. 우리의 구속자가 오신 것이고 인류의 타락한 순간부터 하나님이 그토록 준비하신 만왕의 왕이 오신 사건이다.

 

영혼의 구원과 인류의 회복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오신 것이다. 온 세상은 예수님을 통해서만 죄가 해결되고 회복될 수 있다. 인간 예수님을 통해서만 구속의 은혜를 깨닫고 누릴 수 있다.

 

구속사는 이 예수님의 사역을 소중히 여긴다.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십자가도 중요하게 설교하지만 그 능력이 드러나는 준비 과정 또한 비중 있게 다룬다. 공생애 사역을 십자가를 위한 준비로도 보지만 그 자체가 가지는 구속과 회복을 선포한다.

 

구약에서부터 많은 선지자들이 듣고 연구하여 메시야가 오실 것을 전하고 모든 교회가 그분을 기다렸다. 구속사는 그 위대한 대망이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지고 펼쳐지는 것을 보여준다.

 

끝으로 에드워즈는 구속사를 통해 사탄의 나라를 멸하고 하나님이 우주적 통치를 시작한다. 단지 한 영혼의 구원을 위해 달려가는 구속사가 아니라 인류의 회복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향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그런 것을 보면 우리의 구원은 십자가에서만 적용되지 않고, 하나님의 구속사 전체를 통해서 보아야 한다. 그런 위대한 청사진 속에서 나의 구원을 볼 때 우리는 더 놀라고 감격하고 찬송하게 된다.

 

큰 바다를 항해할 때, 항공모함을 타고 항해하는 것과 돛단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은 비교할 수 없는 차이다. 우리의 구원은 바로 전자로 해석되어야 한다. 후자로 해석되는 구원은 구속사를 좁히고 왜소하게 만든다.

 

그러나 전자로 풀어지는 구속사는 우리의 구원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린다. 사탄의 나라를 몰아내고 다시 산 정상에 깃발을 꽂아 완전한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구속사가 펼쳐진다.

 

그 눈부신 역사에서 나는 오늘 어느 위치에 있는가? 구속사를 통해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성도되기를 소망한다.

 

방영민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서현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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