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크리스천

하나님께서 때로 우리에게 불편함을 ‘선물’하시는 이유

[아트설교연구원 인문학 서평] 애굽의 불편함, 출애굽이라는 변화로 |

조회 309|2019-07-09

책벌레

독서와 글쓰기로 설교를 변화시키는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수강생들의 인문학 서평을 매주 소개합니다. 고전부터 최신간까지, 인문학이 주는 인포메이션(정보)과 인사이트(통찰력)를 누려보시길. -편집자 주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안광복 | 어크로스 | 256쪽 | 14,000원

 

“당나라 현종은 재상 한휴(韓休)를 무척 불편해했다. 사사건건 황제의 뜻에 맞섰던 탓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어느 궁정 관료가 현종에게 조언했다. ‘그 작자 때문에 폐하의 옥체가 날로 야위어가십니다. 한휴를 그만 내치십시오!’

 

현종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내 몸은 말라가고 있지만, 백성들의 삶은 풍요로워지고 있소. 고분고분 내 뜻에 따르기만 한다면 재상이 왜 필요하겠소. 짐과 한휴가 다투기에 천하가 평온한 것이오.’”

 

삶 속에서 깨닫는 진실은, 우리에게 좋은 것은 다 불편하다는 것이다. 운동은 몸에 좋다. 그러나 불편하다. 저녁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소파에 누워 쉬는 것은 편하다. 야식까지 먹으면 더할 나위 없다. 굳이 불편하게 운동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도 운동을 하는 이유는 건강에 이상이 왔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것보다 노는 것이 더 좋다.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불편하다. 알지 못해도 편하게 살아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 때문이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꿈꾸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세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편한 것을 좋아한다. 편한 것은 우리를 안주하게 만든다. 반대로 불편은 우리를 전진하게 만든다. 인류 역사는 불편함 속에서 발전해 왔다. 모든 발명품에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창의력의 원천은 불편함이었다. 쓸고 닦는 것이 불편해 진공청소기를 만들었다. 그것도 불편해 로봇 청소기가 나왔다.

 

그렇다고 굳이 불편하게 살아갈 필요는 없다. 밝고 편리한 LED 등이 있는데, 촛불을 켜고 책을 볼 필요는 없다. 시원한 선풍기와 에어컨이 있는데, 부채 하나로 여름을 날 필요도 없다. 불편함의 핵심은 환경이 아니라 내면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내면의 불편함을 일깨워줄 책이다. 자신만의 생각, 자신만의 창의력, 자신만의 선택, 자신만의 정체성은 쉽게 훈련되지 않는다. 운동선수는 매일같이 근력 운동을 한다. 가수는 발성 연습을 한다. 내면의 성장은 어디서 훈련할 수 있을까? 저자 안광복은 이야기한다.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 22가지 질문 담겨

아무도 묻지 않던 질문, 자신 돌아볼 기회

불편함이야말로 새로움과 발전의 어머니

 

“‘왜 우리는 도덕적으로 살아야 하나(윤리학)?’, ‘내가 보는 것이 진실이라 할 수 있을까(인식론)?’

 

이런 질문은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정신훈련에 좋은 연습 문제들이다. 산업화를 넘어 포스트-산업화로 넘어가는 시대, 상상력과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외침은 끊이지 않는다.”

 

이 책에는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 22가지 질문이 담겨 있다. 이 질문을 읽는 동안 우리는 지금까지 전혀 고민해보지 않았던 문제들에 당혹감을 갖게 된다.

 

‘경쟁은 싫지만 승자는 되고 싶다면?’, ‘흙수저와 금수저의 삶은 공평할까?’, ‘사회가 발전할수록 나도 더 행복해질까?’, ‘도대체 인간은 뭘 잘 할까?’

 

이런 질문에 대해 고민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러나 아무도 묻지 않고 궁금해하지 않았던 질문들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쟁은 싫지만 승자는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저자는 대답한다. “모든 승부에서 이길 수는 없다. 그러나 이기지 못하는 경쟁이라도 배우고 얻을 것은 있게 마련이다. 결정적인 패배는 나의 한계와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준다. 미련을 남기지 않고 최선을 다해 배우고 성장하겠다는 자세로 승부에 뛰어들 때, 경쟁의 의미는 달라진다.”

 

‘흙수저와 금수저의 삶은 공평할까?’ 라는 질문에 “아무리 공정함이 우리의 본능이라 해도, 세상은 공평하지도, 평등하지도 않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이미 불평등한 상황에 놓이게 마련이다. 그러나 인생에는 공평한 측면도 있다.

 


 

부자라고 더 행복하지는 않다. 생로병사, 즉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다. 선진국일수록 우울증 환자가 많고 자살이 빈번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치열하게 살며 자기 삶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이 점에서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나도 더 행복해질까?’ 라는 질문에 “산업 전체로 볼 때 인류의 산업 생산력은 전 인류가 편안하게 살 수 있을 수준에 다다랐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많은 것, 더 풍요로운 것을 ‘진보’라고 여긴다. 이런 잣대로 진보를 바라보는 한, 인류가 행복에 이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답한다.

 

‘도대체 인간은 뭘 잘 할까?’ 라는 질문에서 인공지능의 도전 앞에 인간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인간의 숨결이 주는 고유한 멋은 결코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 리플리카(복제품)는 아무리 정교해도 원본의 가치를 넘지 못한다. 기계의 실수는 ‘오류’일 뿐이지만, 숙련된 장인의 오차는 ‘멋스러움’이다. 디지털은 빠르고 싸고 정확하다. 그럼에도 아날로그 제품의 감성과 만족감을 누리지는 못한다.”

 

그래도 여전히 불편함 앞에 머뭇거리는 우리를 향해 저자는 이야기한다. “익숙함을 깨는 변화는 힘들고 버겁다.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하지만 불편함이야말로 ‘새로움과 발전의 어머니’ 아니던가. 편안하고 친근한 목소리와 충고들은 지지부진 한 현실을 깨뜨리지 못한다.”

 

좋은 질문, 대부분 우리를 불편하게

불편함 느끼는 인생은 변화하지만

불편함 느끼지 못하는 인생은 안주

 

불편한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은 정답이 아니다. 그저 자신만의 답을 달았을 뿐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 새로운 답을 달아야 한다. 좋은 답은 좋은 질문에서 온다.

 

대부분 좋은 질문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질문이다. 경험 많은 기자들은 인터뷰할 때 불편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준비한다. 그 질문이 예상치 못한 답을 이끌기 때문이다.

 

불편한 질문은 불편하지 않은 답을 찾게 만든다. 불편함을 느끼는 인생은 변화한다. 반대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인생은 변화될 가능성이 없다. 현재에 안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때로 우리에게 불편함을 선물하신다. 불편함을 통해 성장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 땅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노예 생활을 하는 동안 쌓이고 쌓인 불만은, 하나님께 부르짖음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애굽의 불편함이 출애굽이라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불편함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침례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https://cafe.naver.com/juda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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